[조계현vs이강철] 진짜 '강철어깨' 가리자
기사입력 1998년 02월 09일 15시 23분
싸움닭의 파이팅이냐, 야구 10단의 노련미냐.
삼성 조계현（34）과 해태 이강철（32）이 올시즌 최고의 강철어깨를 판가름할 기록을 놓고 양보없는 한판 승부를 치른다.
10년의 꾸준함으로 정상에 올라선 조계현－이강철이 나설 싸움터는 현역 통산 최다 완투승과 완봉승.
한경기서 9이닝을 책임지는 완투－완봉 부문서 현역 통산 1, 2위를 다툰다는 것은 분업화된 현대 마운드에서 뛰어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9이닝 동안 3.5회 만나는 타자와의 싸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선 직구, 변화구, 체인지업의 3가지가 수준 이상이어야함은 물론 강인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89년 입단 동기（야구경력은 조계현이 1년 선배）로 한데 뭉쳐 해태의 V9을 일궜던 이들은 조계현이 작년 11월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음에 따라 올해부터 라이벌로 만난다.
이강철은 현재 43완투승으로 조계현의 47완투승에 4개 뒤져 있는 상태.
이강철은 작년 5차례 완투중 4번의 완투승, 조계현은 2번 완투해서 모두 승을 따냈으며 둘 다 프로 9시즌 동안 62차례의 완투 경험을 갖고 있다.
완봉승부문서도 둘의 레이스가 주목된다.
조계현은 19완봉승, 이강철은 16완봉승으로 조계현이 앞서 있지만 아직까지는 어느 누구의 우세도 판가름할 수 없이 팽팽한 균형상태다.
조계현은 작년 오른쪽 어깨 염좌 탓에 8승（9패）에 머물렀지만 부상에서 완전 회복, 예년보다 한달 가량 빠른 페이스로 10일 일본 전훈캠프（미야자키）에 참가한다.
이강철의 9년 연속 두자리 승수 또한 요행수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두번 실수는 없다. 이적 첫해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하겠다."（조계현）
"이제 해태의 에이스는 나다. 앞장서서 팀의 V10을 이끌겠다."（이강철）
새롭게 라이벌로 등장한 조계현－이강철의 강철어깨 싸움이 볼만해졌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