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 콜걸 변신 '타락천사'
기사입력 1998년 02월 09일 15시 23분
"정말 멋지게 할 수 있다니까요."
KBS 2TV `맨발의 청춘'에서 고급 콜걸로 변신하는 탤런트 김정아.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다'는 주위의 반응에 그녀는 걱정없다는 표정이다. 오히려 "이번 연기에 목숨을 걸었다"며 한층 결의를 다진다.
`요석'(배용준)을 끔찍이 짝사랑하는 고향친구 `수아'로 등장하고 있는 김정아는 서울까지 그를 쫓아가지만 그 곁에 `혜준'(고소영)이 있음을 발견하고 조용히 물러선다.
그 뒤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부나비로 변신해 미인 대회에 출전하고, 추악한 커넥션에 휘말려 고급 콜걸로 타락하고 만다.
사랑을 잃어버리고, 비정한 도시의 어둠속에서 희생되고 마는 순수한 시골처녀.
그동안 간직해왔던 들꽃처럼 순수한 이미지와는 하늘과 땅차이. 특히 순진무구한 벙어리 처녀로 아름다운 수화연기를 보여줬던 MBC TV `간이역'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몸은 비록 더럽혀지지만 순정만은 간직하고 있는 여자예요. 요석에 대한 사랑을 끝까지 마음속 깊이 간직하거든요."
"순수와 퇴폐의 이중성을 소화하기가 쉽지않다"는 그녀는 영화 `창'을 연기에 참고하려다 "밑바닥 여자가 아니라 `고급' 콜걸이기 때문에 볼 필요없다"는 제작진의 말에 따라 오히려 아름다운 영상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다고 귀띔한다. 품위있는 관능미와 파란만장한 삶의 역정을 보여줄 작정.
95년 SBS 공채 5기로 데뷔, 연기 4년째를 맞은 김정아는 올해를 신인티를 벗고 도약하는 한해로 만들겠다는 의욕이 대단하다.
"이번 연기에 목숨을 걸었다"는 그녀의 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