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백대현 3단●김동면 6단
기사입력 1998년 02월 09일 15시 23분
제2보(11∼18)＝두 대국자는 작년 `삼성화재배' 2차예선 2회전에서 마주친 바 있다. 세계 최대 기전인 만큼 2차예선전이었지만 비중이 큰 대국이었는데 김 6단이 백 3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었다. 김 6단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중국의 우자오이(吳肇毅) 9단마저 물리치고 대망의 본선(세계 24강)에 올랐다.
본선에서도 김 6단의 상승세는 이어져 1회전에서 일본의 왕립성 9단도 연파, 세계 16강까지 도약하는 활약상을 펼쳐 `한국중견'의 위상을 세상에 알렸다.
왕 9단은 작년 `후지쓰배' 준우승자이자 `NHK배' 선수권자. 또한 국제무대에서 항상 상위권에 드는 세계 정상급 기사다. 비록 중국의 떠오르는 별 상호 8단에게 덜미가 잡혀 세계 8강진입은 실패했지만 김 6단으로선 15년 기사생활중 작년이 가장 잊혀지지 않는 한해였을 듯하다.
초반이지만 반면은 두 대국자의 `암중모색'이 느껴진다. 흑 11과 백 12가 그것. 흑 11의 주문은 X참고도 1〉 백 1로 이어달라는 뜻. 그러면 3까지 처리한 뒤 요처인 흑 4로 협공하겠다는 작전. 물론 이를 모를 리 없는 백 3단이다. [참고도 1]이 흑의 주문임이 분명한 만큼 백 12의 `비틈'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여기서 흑 13이 흑 11에 이은 신수법. 최신 정석은 [참고도 2] 흑 1로 끊어 응수를 묻는 것. 백 2는 이런 정도.
6쪽으로 잡는 것은 흑 A가 선수로 들어 견딜 수 없기 때문. 어쨌든 6까지 된 다음 흑은 B∼D 중 어차피 B의 끊김에 방비해야 하는데 그러면 전보에서 언급했듯이 E의 곳은 백의 차지가 된다. 그래서 그냥 흑 13에 젖혀갔고 백 16 끊기까지 물러설 수 없는 기세의 진행. 그런데….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