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성우리조트] 파도타기식 웨이브 코스 '환상체험'
기사입력 1998년 02월 09일 15시 23분
"이런 맛 처음이야."
음식얘기가 아니다.
강원도 둔내 현대성우리조트에 국내 스키장 중 처음으로 마련된 웨이브(wave:물결)코스를 활강한 다음, 스키어들이 내지르는 탄성이다.
현대성우리조트가 회심의 역작으로 내놓은 특수 슬로프 웨이브코스가 스키어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곤돌라 탑승장 정면 D3 슬로프 한켠에 등장한 웨이브 코스는 문자 그대로 파도 타기식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슬로프.
슬로프가 밭고랑 형태의 긴 둔덕 40여개로 이뤄져있다.
둔덕 높이는 최고 1m, 최저 70㎝로 만만치 않다.
그러나 둔덕의 연결선이 부드러워 초급을 벗어난 스키어라면 어렵잖게 파도를 타는 듯한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웨이브코스의 등장은 압설차로 다져놓은 밋밋한 슬로프 일색이던 국내 스키장들이 지난해부터 뛰어든 `슬로프 다양화 경쟁'의 제3라운드가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봉긋한 둔덕을 불규칙하게 만들어놓은 모글코스 설치가 제1라운드, 튜브를 절반으로 쪼개놓은 형태의 특수 슬로프로 스노 보더들의 놀이터인 하프파이프코스 설치가 제2라운드.
모글과 하프파이프를 보유한 스키장은 많지만 웨이브코스는 성우에만 있다.
웨이브코스는 당초 상급자가 아니면 도전하기 어려운 모글 코스만 있어서 이용빈도가 낮았던 D3 코스로 스키어들을 유도하기 위한 성우측의 고육지책으로 탄생했다.
웨이브코스 설치 전엔 바로 옆의 D2 슬로프 이용률이 90%였고. D3는 10%에 불과했으나, 웨이브코스 등장 2∼3일만에 상황은 10%대 90%로 역전됐다.
성우리조트 스키스쿨 최춘호교장은 "웨이브코스는 재미 뿐 아니라 스키 기술 연마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스키기술의 핵심인 에지감각과 밸런스감각을 기르기에 그만이라는 것.
특히 모글 정복이 목표인 스키어들에게는 이곳만한 훈련장이 없다.
스포츠영업부 황병태과장은 "국내 스키 수준이 높아지면서 다양해진 고객 취향에 맞추기 위해 마련한 웨이브코스가 뜻밖에 인기를 끌고 있다"며 "몇개 슬로프를 웨이브 코스로 더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둔내(횡성)=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