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추진연구소] 모형 로켓 '불발탄은 없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09일 15시 23분
항공스포츠의 한 분야인 국내 아마추어 모델－로켓이 새해들어 `탈(脫) 찔끔'을 선언했다.
`찔끔 로켓'은 100m쯤은 솟아야 할 로켓이 수십m 올라가다 푹 꺼지거나, 때론 불발탄이 되고마는 멍텅구리 로켓.
이 때문에 국내 아마추어 로켓발사 대회의 경우 과학기술 못잖게 추진연료나 로켓이 찔끔거리지 않아야 한다는 `행운'에 기대는 경우가 적잖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찔끔 로켓'이 꼬리를 감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로켓을 관장하는 한국아마추어로켓협회(KARA)에 딸린 로켓추진연구소가 최근 국내 아마추어 모델－로켓 사상 처음으로 소형 고체연료를 독자 개발한 것.
협회는 또 이를 이용, 그동안 어려운 과제로 여겨졌던 D, F, H급 로켓발사에 성공하는 개가를 함께 올렸다.
로켓은 평균 100m 높이로 올라가는 A급(완전 초보)을 기준으로 추진력이 2제곱씩 뛸 때마다 B(200m), C(300m), D급…의 기준을 매긴다.
예를 들어 이번에 처음 성공한 H급의 경우 평균 800m쯤 올라가며, A급에 비해 2∼7배의 추진력을 발휘하게 된다.
지금까지 국내 아마추어 로켓은 미국 초중학생이 과학시간에 만들어 날려보내는 A∼C급을 오가는 수준이었으나, 올해부터는 국내서도 `어른급' 로켓시대로 옮겨가게 됐다.
소형 고체연료는 설탕으로 버무렸다 하여 일명 `설탕 로켓'연료.
불발탄이 되거나 아무때나 터져 주인을 곧잘 다치게 하던 기존 `찔끔 로켓'의 흑색(가루)화약로켓과는 차원이 다르다.
매우 안전한데다 `높이 쏘아올리기 대회'나 `정확히 떨어뜨리기 대회'때 설탕연료의 양과 로켓의 무게로 고도를 조절해 본격 스포츠로켓 대회의 개최가 가능케 된 것.
설탕연료는 특히 값이 수입품의 5분의 1 수준인데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만으로 만들어, 법이나 제도가 이를 뒷받침할 경우 외화벌이도 가능한 과학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모델－로켓은 항공스포츠뿐만 아니라 공중 사진촬영을 통한 고공관측, 센서를 이용한 기상관측이나 대기오염 측정 등 생활과학에의 응용성이 대단한 분야이다.
이를 위해 우주정보소년단은 해마다 과학의 달인 4월에 전국 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특히 공군본부가 전국 최대 규모의 모형항공기대회에 모델－로켓 부문의 신설을 예정하는 등 로켓의 인기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로켓협회(02－325－4144)는 오는 21∼22일 초중고생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는 `청소년 로켓교실'을 국내 첫 상설 과학캠프인 경기도 안성 너리굴 문화마을(0334－675－2171)에서 개최한다.
1박3식과 교재료를 포함해 1인 3만원의 파격가로 200명 가량을 선착순 모집한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