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훈씨기획전] 인체서 내뿜는 '영과기' 화폭에
기사입력 1998년 02월 09일 15시 23분
기묘하다.
형태가 변형, 왜곡된 공상영화의 이상 생물체를 연상시키는가 하면, 지옥도처럼 흉측하기도 하고, 달리의 초현실주의 그림을 떠올리기도 한다.
오는 23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상에서 열리고 있는 우창훈씨의 기획초대전 `영의 파장－신조형언어'전.
6m 짜리 대작 `윤회－종말'을 비롯, `젊은 몽상' `생－에너지' `반물질 세계Ⅰ' 등 출품작 70여점은 요즘 화단에선 볼 수 없는 퍽 낯선 그림들이다.
78년 대학을 졸업하던 해, 지금의 화풍을 예견하게 하는 `인체－반물질세계'를 출품, 제1회 중앙미술대전 특선을 받은 우씨가 20년동안 고집스레 일관해온 작업을 한자리에 모은 것.
20년째 눈에 보이지 않는 영(靈)과 기(氣)를 담느라 씨름해온 그는 "초현실주의가 무의식과 몽상을 화폭에 담는다면, 저는 현실에서 취한 소재에 불가시적인 에너지의 파장, 기(氣)의 상호교감 등을 표현합니다. 기의 파장은 삼각형의 볼륨에서 점차 얼키고 설킨 수많은 선의 유동으로 묘사해가고 있지요."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 평론가 신항섭씨는 20세기말 한국미술사에서 아주 희귀하고 주요한 작품이라는 반면, 대단한 노력이 들어간 작품이지만 작품성은 별로라는 지적들도 있다. 그러나 판단은 관람객들의 몫이다. 중앙대 회화과 졸업. 85년 제14회 구상전 금상. (02)730－0030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