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 '싸락눈' '전쟁3부작'
기사입력 1998년 02월 09일 15시 23분
소설가 유영갑씨가 창작집 `싸락눈'(도서출판 푸른나무)을 펴냈다.
표제작인 `싸락눈'을 비롯, `황사현상' `카페에도 눈은 내리고' `황 노인의 긴 하루' `꾼과 설계사들' 등 중단편 8편을 싣고 있는데 서울 영등포라는 공간의 의미를 집중 추적한다.
작가와 영등포, 작품과 영등포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제대뒤 한동안 떠돌이생활을 하던 작가는 "서울로 올라와 정착한 곳이 영등포이다. 이런저런 직업에 종사하며 살아오는 동안 삶의 대부분의 것들을 이곳에서 배웠다." (`작가의 말')
오랜 시간 영등포의 세태와 풍물을 관찰해온 작가는 그래서 이 소설집에 다양한 `영등포 스토리'를 담고 있다.
특정 지역에 대한 작가의 문학적 관심과 애정은 우리 근현대문학사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구태여 벌교를 무대로 한 조정래의 `태백산맥', 청계천을 무대로 한 박태원의 `천변풍경'을 예로 들지 않아도 이는 명확하다.
그래서 문학평론가 방민호씨는 작품해설을 통해 "역사적 공간에 시선을 집중할 수 있었던 작가의 안목을 귀중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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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사가 펴낸 `시오노 나나미 전쟁 3부작'은 `로마인 이야기'의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르네상스기 세계를 재편한 세차례의 전쟁을 다룬 작품이다.
1권 `콘스탄티노플 함락'(1453년)에서는 베네치아의 해군제독 트레비사노를 비롯, 젊은 의사 니콜로, 용병대장 주스티니아니, 비잔틴의 마지막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 투르크의 술탄 메메트 2세의 모습이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생생하게 재현된다.
1522년 여름부터 겨울에 걸친 5개월동안의 싸움을 그린 2권 `로도스섬 공방전'에서는 10만 군세로 밀고 들어오는 술레이만 1세의 물량작전과 이에 맞선 기사들의 분전이 그려진다.
3부작의 완결편인 3권 `레판토 해전'에서는 문명의 교체기를 살아간 남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기독교 문명권에서는 콘스탄티노플 함락 이후 118년만에 투르크를 물리친 승리의 전투였던 레판토해전이 베네치아의 해군장수 바르바리고와 베니에로, 스페인 왕자 돈 후안 등의 삶을 통해 조명된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