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일본행 검토
기사입력 1998년 02월 09일 01시 10분
이창호 기자
LG가 `야생마' 이상훈(27)의 일본행 추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공시가 늦어져 미국 진출이 원점으로 돌아가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얻기 위해 일본 진출을 유도하겠다는 것.
LG 최종준단장은 8일 "보스턴 구단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일처리가 명쾌하지 못하다"며 처음으로 이상훈의 미국행에 반신반의하는 태도를 보인 뒤 "10일까지 기다려 보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자매구단인 주니치와도 접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주니치는 선동열, 저비스(이상 투수), 이종범, 고메스 등 4명의 외국인선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외국인투수 1명을 더 영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얼마든지 협상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훈의 일본행에도 난관이 있기는 마찬가지.
이상훈이 입버릇처럼 "일본쪽은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고 밝힌 만큼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LG가 이상훈의 일본행을 검토하게 된 것은 보스턴 구단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
보스턴의 댄 듀케트단장은 "10일쯤 처리하겠다"고 말했을 뿐이고, LG그룹 관계자를 통해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공시 여부를 알아본 결과 역시 "잘 될수 있도록 하겠다"는 반응이 전부였다.
결국 한_미_일 3개국의 새로운 협정서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을 동결한다는 종전의 입장이 변하지 않으면 올시즌 이상훈의 미국행은 불가능해진다.
메이저리그의 공시가 늦어지면서 이상훈 문제는 더욱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다.
LG는 10일까지 메이저리그의 결정을 기다릴 방침이지만 미국행 불발에 따른 구체적인 대안까지 마련해야 하는 궁지로 내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