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절감아이디어] '114사용금지''PC소등당번' 등
기사입력 1998년 02월 08일 16시 01분
매일 오전 11시30분과 오후 5시가 되면 서울 태평로의 삼성 본관 사무실에는 어김없이 자동소등이 이뤄진다.
IMF 체제후 위기 극복을 위한 에너지 절감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시간대별 자동소등 시스템이 바로 이 정전소동(?)의 원인이다.
삼성은 이 외에도 엘리베이터 홀짝제 실시, 주차 5부제 실시, 자리를 비울 때 PC 소등, 낮 시간 블라인드(차광막) 개방으로 인한 자연 태양광 이용, 야근시 책상용 스탠드 사용하기 등을 실천해 연간 5억원의 에너지 절감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이 경비절감을 위해 절약 아이디어를 잇따라 내놓고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
이면지 사용, 구내 식당 음식량 조절, 엘리베이터 격층제 운행, 사무실 난방온도 줄이기 등 경비 절감을 실천하는 것은 이제 기본 메뉴에 속할 정도.
현대그룹은 삼성처럼 시간대별 소등을 실시하고 있다.
오전 10시 사무실 창문 옆자리 소등, 낮 12∼1시엔 모든 사무실의 불을 끄고 오후 6시엔 복도의 불을 끄며 7시30분부터 작업 사무실 이외에 전 사무실을 소등하는 것.
삼환기업은 PC 당번제를 시행하고 있다.
당번은 점심시간에 사무실을 돌며 전원이 켜져있는 컴퓨터마다 노란색 경고 스티커를 붙여 주의를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버려진 볼트나 너트, 알루미늄을 수집해 재활용하면서 연간 4억9천만원의 자재비를 절감하고 해마다 헌 장갑과 작업복 1천900벌을 다시 빨아입거나 도장복, 걸레 등으로 사용해 1억원 상당의 추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부터 각 부서마다 전화번호부를 2권씩 비치하고 구내전화로는 전화번호 문의 안내인 114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전화번호부를 찾아보는 약간의 수고로 연간 300만원 가량의 경비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