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 '강철군단' 2인자 우뚝
기사입력 1998년 02월 08일 15시 27분
강철군단의 `새주장' 박태하（朴泰夏．29．포항）가 황선홍에 이어 팀내 2인자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박태하는 8일 지난해 7천만원에서 15％ 오른 8천만원의 98시즌 연봉재계약서에 사인했다.
최근 광풍(狂風)처럼 불어닥치고 있는 `IMF 한파'를 감안할때 고액인 박태하의 연봉을 1천만원씩 올려준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
박태하의 지난해 활약상과 그가 차지하는 팀내 비중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실 박태하로선 지난시즌 할만큼 다 했다.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3월．말레이시아）서 득점왕에 오르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고 황선홍 홍명보 라데 등 `빅스리'가 부상과 이적으로 빠진 위기상황에서 대타 해결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7게임 출전에 11골 6도움.
한껏 만개한 기량을 인정받아 팀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멤버로 뛰기도 했다.
때문에 박태하는 내심 IMF만 아니라면 연봉 1억원대 돌파를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이젠 모두 잊기로 했다. 무엇보다 팀의 화합을 이끌어야할 주장으로 자신의 연봉문제로 더이상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았다.
지난 91년 프로에 입문한 박태하는 그동안 군입대로 2년간의 공백을 감안하면 초고속 연봉행진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로 프로 5년차. 92년 팀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한 이후 곧바로 상무에 입대해 95년 전역한 박태하는 이후 연봉에서 4천200만원→7천만원→8천만원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라운드의 청소부'로 일컬어질만큼 성실하고 부지런한 플레이가 트레이드 마크인 박태하는 "포항이 6년만에 정상 탈환을 이룰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다"며 올시즌 포부를 밝혔다.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