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올스타전] 별들의 향연 신-구 대결
기사입력 1998년 02월 08일 15시 27분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이면 35번째 생일을 맞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과 만 19세 5개월짜리 `풋내기'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NBA（미국프로농구）를 지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스포츠로 만들어 놓은 주인공과 코흘리개 시절, 황제의 에어워킹 덩크슛에 경탄했던 신세대가 9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벌어지는 제48회 NBA 올스타전서 맞붙는다.
조던에게는 이번 올스타전이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일 불스 구단이 필 잭슨 감독에 대한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조던 역시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코트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했기 때문이다.
NBA 13년차인 조던은 12차례나 올스타에 뽑혔고 올시즌을 포함, 9차례에 걸쳐 최다 득표의 영광을 누렸던 20세기 최후의 영웅.
그러나 조던을 비롯한 구세대의 퇴조는 이번 올스타전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간주된다.
조던과 동갑내기 칼 말론（유타）을 제외한 올스타 22명의 평균 연령은 26.9세인데 브라이언트와 팀 던컨（샌안토니오） 케빈 가네트（미네소타） 안투안 워커（보스턴） 등은 21세 이하의 무서운 신세대들이다.
특히 샤킬 오닐, 닉 반 엑셀, 에디 존스 등 젊은 올스타들과 올시즌서 레이커스의 르네상스를 주도하고 있는 브라이언트는 지난 96년 NBA 입문과 함께 조던의 후계자로 지목됐던 신예.
로어메리온고를 나온 그는 졸업과 동시에 드래프트 13순위로 샬럿에 지명됐으나 블라디 디박과 트레이드돼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올스타전 루키 게임에서 역대 최다득점（31득점）을 기록했던 브라이언트는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팀내에서는 에디 존스의 백업 멤버로 경기당 평균 26.7분 출전, 17.9득점 3.3리바운드 2.4어시스트가 고작.
지난 80년 매직 존슨의 올스타전 최연소 선발 출전기록（20세 5개월）을 브라이언트가 무려 1년이나 단축시킨 사실에 대해 NBA 전문가들은 "이제 팬들은 새로운 흐름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뉴욕=류성옥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