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메이저리그 진출여부 10일 결판
기사입력 1998년 02월 08일 15시 27분
보스턴과의 독점계약 논란에 휘말려 미국진출이 지연되고 있는 이상훈（27）의 메이저리그행 여부가 10일（이하 한국시간） 최종 결판난다.
LG 최종준단장은 8일 "보스턴측이 10일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의 빌 머레이 운영국장과 만나 이상훈의 미국진출 여부를 결정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리브해 시리즈에 참가하기 위해 그동안 베네수엘라에 머물다 지난주말 미국으로 돌아간 머레이 국장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보스턴의 요청으로 이상훈 문제를 10일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보스턴 댄 듀케트 단장을 통해 알려왔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이상훈의 미국진출이 여전히 보스턴과의 불공정계약이라는 의혹을 품고 있어 커미셔너 사무국이 미국시장에 공시할 지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미 트레이드 계약까지 했다가 사무국의 거부로 백지화된 LG와 보스턴은 10일 승인쪽으로 결론이 나면 곧바로 다시 계약할 예정이다.
그러나 만약 사무국이 한_미_일 선수계약이 개정될때까지 승인을 유보할 경우 이상훈의 미국행은 좌절되고 만다.
LG는 이같은 가능성에 대비해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이상훈을 LG에 복귀시키거나, 일본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방법, 아니면 1년 뒤 미국행을 재시도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지만 3가지 모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이를 위해 LG는 이상훈에게 12일 떠나는 괌 투수전지훈련에 참가할 것을 권유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상훈은 "미국행으로 마음을 굳힌 상황에서 다시 LG 유니폼을 입는 것도 우스운 일이고, 일본쪽은 아예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단장도 "바라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믿는 수밖에 없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