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홍] '톱타자 나야나'
기사입력 1998년 02월 08일 15시 27분
`이적 호랑이' 송구홍（30）이 톱타자 후보로 떠올랐다.
`야구천재' 이종범의 일본 진출로 공백이 생긴 1번 자리를 놓고 김종국 등 기존의 해태맨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지만 한발짝 앞서 있는 상태.
스피드와 파워에서 모두 합격선을 통과한 송구홍은 지난 7일부터 광주구장에서 시작된 특별 타격 훈련을 통해 세기를 집중 보강하고 있다.
변화구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한템포 빠른 중심 이동을 훈련했고, 준비 자세에서 공을 맞히는 순간까지 방망이가 최단거리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각도를 조정하고 있다.
특타를 지도하고 있는 김성한 타격코치의 평가는 언제나 `OK'.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는 김성한 코치는 "송구홍의 경우 전체적인 타격 감각은 물론 주루 능력도 매우 뛰어난 타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해태 코칭스태프가 송구홍에게 가장 우려했던 것은 적응력.
작년 12월 26일 LG에서 트레이드된 뒤 얼마나 빨리 `해태 분위기'에 융화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란 지적이었다.
그러나 송구홍은 보란 듯이 주위의 걱정을 씻어냈다.
스타 기질로 포장된 `서울티'를 벗어던지고 훈련에만 열중하면서 소탈한 성격으로 대화의 문을 열었다.
"해태가 강한 이유를 이제야 알 것같다"는 송구홍은 "LG도 훈련을 많이 하지만 해태는 그 이상"이라고 말한다.
지난 92년 `20_20'클럽에 가입해 주가를 높였던 것처럼 새로운 보금자리에선 `강한 1번'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