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레이더] 'KAL노선살리기' 보은의 한국관광단
기사입력 1998년 02월 08일 15시 27분
○…"`IMF 한파'가 몰아닥쳤다고 해서 여객기 운항마저 중단하지 마세요."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던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최악의 불경기를 겪고 있는 우리 관광업계를 도와주기 위해 `보은(?)의 관광단'을 보내주기로 해 화제다.
일본 본섬 최북단에 있는 아오모리현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재발견 한국'이란 관광상품을 만들어 이달부터 10여차례에 걸쳐 1천명의 관광객들을 보내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아오모리현 관광국 답사팀이 다녀간데 이어, 지난 6일엔 첫 행사팀이 우리나라를 찾아와 서울 인사동과 여주 도예촌 등을 둘러봤다.
아오모리현은 또 `재발견 한국' 투어와 함께 우리나라의 경제위기 극복에 도움을 주기 위해 `친선예금' 예치 운동도 벌이고 있다.
아오모리현내 4개 금융기관은 한국계 아오모리쇼긴신용조합을 통해 한국외환은행 도쿄지점에 5억엔을 예치해 놓았으며, `재발견 한국' 투어 참가자들도 서울의 금융기관에 `친선예금'을 예치키로 해 친선예금 액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과가 특산물이며 온천 관광지가 많은 일본 아오모리현이 이처럼 이웃나라를 도와주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유는 관광객이 줄어들면 매주 3회 운항되는 서울∼아오모리 직항편(수 금 일)이 폐쇄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아오모리현은 지난해에도 지역 관광인들과 상공인 대표단을 서울에 파견, 우리 건설교통부와 서울∼아오모리 직항 노선을 독점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노선 존속 로비를 펼쳐왔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