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 분위기 파악 못하는 남자들
기사입력 1998년 02월 08일 15시 27분
"김승우 이상인 권해효의 공통점은?"
정답은 김혜수의 이상형이 아니라는 것. 영화 `찜'(한지승 감독－황기성 사단 제작)에서 이들은 김혜수에게 `물을 먹는 남자들'로 특별출연한다.
외과의사역의 김승우는 잘생긴 외모에 지적인 분위기 등 흠잡을 데 없는 신랑감으로 보이지만 김혜수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 고급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스테이크를 자르면서 피하지방, 고름 등 수술과정을 적나라게 이야기해 `매너없는 남자'로 찍히는 것.
이상인의 직업은 판사. 맞선 자리에서 이상인은 졸음을 억지로 참고 있는 김혜수에게 법률 이야기를 쉬지 않고 늘어놓다가 차이고 만다.
또 권해효는 김혜수를 헤비메탈 음악이 나오는 카페로 데려가 상대방의 기호는 무시한 채 `헤드뱅잉'과 `술마시기'를 강요, 더 이상의 데이트를 할 수 없게 된다.
이 영화에서 김혜수는 노처녀 향수연구원 채영역으로 완벽한 결혼조건을 갖춘 남자를 꿈꾸는 소녀같은 여자. 극중 김혜수는 진실한 사랑을 쏟는 연하의 남자 안재욱에게 감동하고 만다.
이달 들어 촬영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김혜수는 "결혼을 꿈꾸는 남자들은 이 영화를 보면 여자의 심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