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박상민] '우린 7년을 기다렸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08일 15시 27분
깔끔한 정장 슈트에 중절모, 다부진 몸매의 박상민.
여린 외모와는 달리 남저음 목청의 신현준.
임권택 감독의 눈에 들어 `장군의 아들'의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영화계에 입문한 두 청춘스타가 8년만에 스크린에서 랑데부했다.
화제의 영화는 `남자 이야기'(심승보감독－시네스톰 제작). 최민수와 이태란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와 액션으로 버무려진 이 영화에서 박상민과 신현준은 `장군의 아들'때와 마찬가지로 `견원지간'으로 등장한다.
박상민은 최민수의 오른팔로 자기가 따르는 형님을 위해 희생을 자처하는 도끼라는 인물이고, 신현준은 최민수를 제거하고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철용이란 배역을 맡고 있다.
이를테면 박상민은 순진하고 의리있는 건달이고, 신현준은 야비한 캐릭터.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영화의 극적 드라마를 전개해나가는 임무를 맡고 있다.
`장군의 아들' 김두한의 이미지를 의식해 마마보이나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는 미소년 등의 연기변신을 시도했던 박상민으로서는 결국 남성미를 드러내는 캐릭터로 복귀한 셈이다.
반면 신현준은 하야시의 이미지에서 벗어난 후 `은행나무 침대'와 `마리아와 여인숙' 등 다양한 변신으로 각광받아오다가 오랜만에 건달역을 맡게 된 것.
우연인지 필연인지 8년 동안 꾸준히 활동해오면서도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단 한번도 마주칠 기회가 없었던 탓에 박상민과 신현준은 비록 조역이지만 `남자 이야기'에 남다른 애착을 나타내고 있다.
"예전처럼 멋있는 남자의 세계를 보여주겠다"는 게 둘의 공통된 각오. 박상민과 신현준의 랑데부작품 `남자 이야기'는 후반작업을 마치는 3월중 일반에 개봉될 예정이다.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