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사장님] 최양락 '꽃피는 산골' 운영
기사입력 1998년 02월 08일 15시 27분
`꽃피는 산골'은 최양락이 아내 팽현숙과 함께 땀으로 일궈 가꾼 북한강변의 카페 명소.
경기도 양수리에서 강을 끼고 서종면쪽으로 10㎞쯤 가다보면 반갑게 맞이하는 이 곳은 부근 카페촌에서도 부러워할만큼 꾸준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손님들 대부분은 서울에서 찾아오는 단골들.
최양락은 2년전부터 모든 정성과 공을 들여 여기에 매달린 보람을 이제서야 찾는다. IMF 한파가 몰아친 요즘에도 생기가 넘쳐나는 카페는 여기밖에 없기 때문.
평일에도 20여대의 서울 차가 주차장을 꽉 메우고 주말엔 아예 빈자리가 없어 먼 곳에서 찾아온 손님들을 대하기가 민망할 정도다.
최양락이 이 곳에 카페를 짓기로 하고 땅을 산건 95년초. 지금은 주변에 비슷한 카페가 많이 들어섰지만 당시엔 빈 땅이었다. 500평의 대지에 건평 60평. 터를 닦고 건물을 짓는데만 꼬박 1년이 걸렸다. 모든 건축 과정을 직접 관여한 것은 물론, 실내 인테리어도 이 방면에 조예가 깊은 아내 팽현숙이 했다.
물론 그에게도 실패는 있었다. 최양락은 부업에 뛰어든 이후 3번의 쓰라린 경험을 했다. 93년 한양여전 도예과를 나온 아내를 믿고 서울 강남의 무역센터에 `팽 도자기'를 냈다가 몇 개월만에 적자 운영으로 문을 닫았다. 이어 개업한 `네로 25시'란 카페와 의상실 역시 1년을 버티지 못했다.
최양락은 실패 원인 중 방송을 핑계로 가게에 자주 들르지 못했던 점을 첫번째로 꼽는다. 그래서 `꽃피는 산골'을 열고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매달렸다. 방송 녹화가 있는 날은 밤중에라도 꼭 한번씩 들러 손님들을 만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꽃피는 산골'에서 자랑하는 메뉴 중 으뜸은 `어랑만두국'과 `쟁반국수', 그리고 한방식으로 내놓는 `대추즙'이다. `어랑만두국'은 장모인 권영희씨가 직접 김치와 야채 고기를 다져 만든 만두로 끓여내고 `쟁반국수'와 `대추즙'은 아내 팽현숙이 개발한 특급 메뉴.
"얼굴을 보고 오는 것도 한 두번이지 맛이 없으면 다시 찾지 않는다"는 그는 최상의 서비스와 함께 `음식맛'에도 각별한 신경을 쓴다. 최양락이 `성공한 부업 스타'로 명함을 내놓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바로 이런 그의 쉼없는 노력의 대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3전4기끝에 `성공한 사장님'이 됐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주변 카페에서 `최양락은 얼굴 마담에 불과하고 진짜 사장은 따로 있다'는 등 엉뚱한 소문을 퍼뜨리는 바람에 단골들이 차츰 줄기 시작했기 때문.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사태가 심각해지자 부득이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나의 전재산을 드리겠다'는 광고를 내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모든 오해가 풀렸다. 상황도 다시 좋아졌다.
최양락은 얼마전 딸 돌반지 등 간직해 오던 62돈의 금붙이를 국가에 헌납했다. 물론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은행측에서 언론에 공개하려는 것을 애써 막았다. 단지 나라의 경제를 살리는 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성공한 사장님'으로 더 바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강일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