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17억에 시애틀 오라'
기사입력 1998년 02월 07일 01시 32분
쌍방울 1차 지명선수인 원광대 우완투수 조진호(23)가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 초읽기에 들어갔다.
조진호는 6일 시애틀구단으로부터 옵션 보너스를 포함한 95만달러의 계약금과 학교지원금 10만달러 등 총 105만달러(17억원)에 입단 제의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애틀은 이와함께 팀합류가 늦어지면 최고 30만달러까지 계약금이 줄어든다는 옵션을 걸면서 오는 11일까지 입단의사를 통보해달라고 요구했다.
105만달러는 지금까지 제시받은 계약금 가운데 가장 좋은 조건.
조진호는 작년 12월 LA에서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입단 테스트를 가졌으며 몇구단과 물밑 접촉을 벌였다.
그러나 뉴욕 양키스는 이라부 스카우트 실패와 단장 사임 등 내부사정이 맞물려 스카우트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어 봉중근을 영입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100만달러 이상 제시한 적은 없다.
조진호의 미국행을 돕고 있는 원광대 야구부 두만균실장은 "다른 구단과 잘 저울질해야 겠지만 현재로서는 시애틀의 조건이 가장 좋다"면서 "또 오는 15일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시작돼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시애틀행의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1m90, 90㎏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가 주무기인 조진호는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통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눈에 띄었으며 최근 쌍방울로부터 2억원을 제시받았다.
조진호는 현역 입영 대상자이지만 졸업이수 학점(140)에 9학점을 채우지 못해 학생 신분을 한학기 더 유지하며 유학 형식으로 메이저리그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시애틀은 지난달 23일 조진호의 신분 조회를 요청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입단 교섭 불가' 방침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시애틀은 이번 계약금 제시로 KBO의 방침과 관계없이 스카우트를 강행할 뜻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