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천적타자 공략법 완성 '자신있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06일 15시 40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5)가 필승 분석을 끝냈다.
작년 14승을 올려 LA다저스의 에이스로 성장한 박찬호는 6일(이하 한국시간) "올해도 두자리 승수를 달성하기 위해 요주의 타자들의 명단을 작성한뒤 공략법까지 마련했다"고 밝혔다.
장타력을 지닌 대형 타자들에게는 강했지만 짧게 잡고 끊어치는 교타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약했던 만큼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철저히 보완책을 만들겠다는 것.
제구력을 가다듬어 과감한 몸쪽 승부에 주력하면 아무리 힘 있고 정교한 타자라도 언제든지 제압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찬호가 분석한 올시즌 요주의 타자 1, 2번은 플로리다 말린스의 클리프 플로이드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루수 딜라이노 드쉴즈.
플로이드는 작년 5타수 4안타에 홈런 3개를 날려 '박찬호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고, 드쉴즈는 7타수 5안타로 7할1푼4리의 고타율을 보였다.
카디널스에는 드쉴즈 외에도 론 갠트(3타수 2안타), 레이 랭포드, 존 마브리(이상 5타수3안타) 등 박찬호에게 강한 타자들이 가장 많았다.
시카고 커브스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한 덕 글랜빌은 박찬호를 상대로 8타수 4안타, 신시내티에서 콜로라도로 옮긴 커티스 굿윈은 3타수 3안타를 각각 뽑아냈다.
박찬호에게 4할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제프 브라우저, 플로리다 말린스의 커브 애보트와 모세스 알로우는 각각 시카고 커브스, 오클랜드와 휴스턴으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밖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간판 타자 배리 본즈는 9타수 3안타중 2개가 홈런으로 박찬호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박찬호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란 손자병법의 가르침처럼 이미 요주의 타자들에 대한 분석을 끝냈다"면서 "정면 돌파에 의한 승부로 올시즌에도 기필코 우위에 서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