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앤더슨] '승리의 지킴이'선언
기사입력 1998년 02월 06일 15시 40분
"LG 우승은 나에게 맡겨라."
LG의 외국인 투수 마이클 앤더슨(32)이 입국과 함께 팀훈련에 합류하는 열성을 보이며 한국야구에 발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입국해 이튿날인 4일 구리 챔피온스클럽에서 체력테스트를 받은 앤더슨은 5일부터 곧바로 잠실구장의 1군훈련에 참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m91, 96㎏의 거구답지 않게 빠른 발놀림으로 박철영 배터리코치의 펑고를 받아내고 있는 앤더슨은 "선발이든 마무리든 가리지 않고 잘해낼 자신이 있다. LG 우승의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이벡스를 이용한 정밀 체력테스트에서도 앤더슨은 최고점수를 받았다.
특히 상체근력은 LG 선수 가운데 단연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95년 시카고 커브스 산하 트리플 A인 아이오와 커브스 시절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던 앤더슨은 평균시속 145㎞의 빠른공에 낙차큰 커브가 주무기.
미국에서는 대부분 선발로 뛰었지만 현재 LG 사정으로 볼때 마무리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앤더슨의 훈련을 지켜본 천보성 감독은 "훈련자세가 매우 진지하고 성격도 활달해 일단 안심이다. 아직 결정단계는 아니지만 마무리쪽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천감독은 이상훈이 빠져나간 소방수 자리에 최향남과 차명석 등을 놓고 저울질을 했지만 현재로선 앤더슨이 가장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다만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투구이닝을 지켜줄 계획이다.
마무리로 활약할 경우 올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앤더슨은 "한국야구를 잘몰라 정확한 수치는 댈 수 없지만 나가는 경기마다 승리를 지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