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인터넷여왕' 네티즌 관심집중

기사입력 1998년 02월 06일 15시 40분


'한국의 줄리아 로버츠'-탤런트 김현주(金賢珠.20).
언젠가 쇼프로MC때 인기절정의 그룹 H.O.T를 맞았다.그러나 뭘 알아야 면장을 하지.H.O.T를 멍하니 바라만 봤다.말한마디 없이 분위기는 썰렁해지고."H.O.T에게 말을 건네하는 건 대본에 없었다.그러나…."
그얼마후 인터넷과 PC이 별 희한한 모략중상(?)이 떴다.'김현주가 가수 강타(H.O.T멤버)에게 반해 눈웃음을 상상 치더라''난,김현주 땜에 하루종일 김샜다.'
대본이 죄고 순진무구한게 탈이었다.미적대고 말도 못붙이는게,강타에게 빠진 증거가 아니냐는 논리의 의혹(?)이었다.현재 방영중인 MTV일요드라마 '사랑밖엔 난몰라' 극중 김현주는 김호진과 커플.얼마전 진한 키스신이 있었다.
또 난리가 났다.'진짜 키스했냐?'는 거다."진짜는 무슨,그냥 입술만 갖다 대고 있는거다.진하게 뵈는건 카메라 조작일 뿐이다."수난은 이뿐만이 아니다.
KBS라디오.궁선영의 '가요광장'(수요일 오후1~2시).김현주에게 궁선영이 물었다.
"혹시 연하의 남자를 좋아하나?" "천만에…."인터넷과 PC엔 또 많은 '적대적 언어'들이 떴다.'어떻게 그런말을 할 수 있나.실망했다.'그 얼마후에 '가요광장' 에서 또 '연하얘기'가 나왔다.물실호기(勿失好機).김현주는 잽싸게 그전의 말을 엎었다.
'연하의 남자를,실은 무지무지하게 좋아한다.'대역전 홈런이었다.탤런트 김현주.인터넷과 PC팬클럽 회원은 줄잡아 2천여명.고교생이 주류다.군인과 아저씨들은 비주류.클럽은 사사건건 '밤놔라,배놔라'다.
한번은 머리를 풀고 TV에 출연.금세 반응이 왔다.'좋은 얼굴 버려놨잖아.윤곽이 불분명 하다.가뜩이나 긴얼굴이 말대가리가 됐어.작고 갸름한,따뜻한 이미지는 어디 가버린 거야.머리를 전처럼 다시 묶어라.'
"거울을 보며,머리를 풀었다,묶었다 몇번인가 해봤다.그랬더니…팬들의 간섭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옷도 맘대로 못입는다.한번은 정장을 했더니 또….
'웬 정장?너무 시골스럽다.아줌마 같잖아.'통굽신발도 신어봤다.'역시나'였다.'누나 그신발,오.노!'통굽신발 한번 못신는 팔자라니까.
김현주에 대한 팬들의 평.'맑다.귀엽다.털털하다.웃는게 더없이 싱그럽다.' 탤런트 김현주.경기도 고양시 일산 태생.일산종고를 거쳐 단국대 영연과 1년 휴학중.고교때 잡지'쎄씨'의 패션모델.
김현주를 탤런트로 이끈 '백 엔터테인먼트'대표 백남수(35)."누군가를 통해서 소개를 받았는데…처음엔 반눈에도 안찼다.사무실에서 청소도 하고 컴퓨터도 배우게 했다.고생깨나 시켰다,두고 보니 '끼'가 줄줄 흘렀다.착했다.뭐라도 주고 싶어지는,정이 가는 스타일이다."
MTV'특종연예시티'에서 난생 처음 맡은 VJ.'너 안되겠다.발음도 엉망이고,도대체 싹쑤가 안보여.' 단칼에 잘렸다.이런게 세상인가 싶었다.밤새 끙끙댔다.다음날 담당PD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겨우 VJ로 환생.
데뷔작 MTV 수목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술집'미인계'작부로 단번에 뜬다.술집언니에게 뭐든 '몰라.몰라'를 연발.별명 '몰라양'을 따낸다.김현주,요즘 발에 땀났다.오라는 곳은 많은데,시간은 없고.
'사랑밖에 난몰라'에 천방지축 신세대 백영구역,그리고 S-FM'뮤직파워'의 고정 게스트로 출연중.MTV'베스트극장 300회 특집'에도 곧 출연한다.
"난 너무 많이 웃는게 단점이다.싫고 좋고가 분명한 것도 그렇고" 김현주.영화배우 줄리아 로버츠와 닮았다.섹시한 입술과 깔깔 웃어 대는 모양새가….탤런트 고두심,나문희를 존경한다.'쟁이정신'이 감동적이다.짬나면 책도 본다.무라카미 하루키의 '밤의 원숭이'를 읽고 있는데,당최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지 모르겠다.
어쩌다 노래방에 가면 터보의 '회상'을 부른다.'누가 버릴까 걱정했나 봐요/내뒤에 숨어 바람을 피해 잠을 자고 있잖아….'
[서병욱 (부국장대구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