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팅가이드] '스타트 빠른 선행마 노려라'
기사입력 1998년 02월 06일 15시 40분
요즘들어 이변이 잦아졌다. 입상 후보로 점쳐지던 말이 뒤로 처지고 전혀 생각지 않았던 말이 입상, 고액 배당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의 경우 토요경마에서 599.3배가 터진 것을 비롯, 100배 이상이 3차례 나왔고 몇십배짜리 배당도 잇따라 쏟아졌다.
이는 설연휴 휴장과 경주로 상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수, 조교사들은 휴장 기간동안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경주마가 그 전략을 무난히 소화해 낼 수 있도록 은밀히 트레이닝 시켜 경주에 내보내는 `복병 작전'을 쓰고 있다.
경주마는 대체로 한번 출전하고 나면 7∼10일간 꼼짝 않고 쉰 뒤 1주일가량 몸을 푼 다음 2주일간 경주로를 질주하며 연습하고 다시 경주에 나온다.
그러나 이번엔 휴장으로 연습 기간이 1주일 더 늘었다. 경주마에게 있어 1주일이면 전력을 대폭 보강하거나 새로운 전력을 익힐 수 있다. 예를 들어 초반부터 선두에 나서 기선을 제압하도록 스타트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수도 있고 지구력을 충분히 보강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앞으로 몇주동안은 이렇게 특수 훈련 및 작전으로 `중무장'한 말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요즘 경주로의 모래는 얼어서 덩어리져 있다. 경주마의 뒷발길질은 무려 7톤의 위력을 지녔다. 이들이 질주하면서 박차는 모래 덩어리에 맞으면 기수나 말의 이빨이 뚝뚝 부러진다.
이런 가운데는 앞서 달리는 말은 무난하지만 뒤따르는 말은 곤욕을 치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스타트가 빨라 초반부터 선두에 나서는 말이 입상할 확률이 그만큼 높은 것이다.
요즘 같은 때엔 경주마의 과거 성적만 따져 마권을 선택해서는 안된다. 경주마의 연습량, 소위 조교 상태와 예시장（豫示場）에서의 컨디션 상태, 기수와의 콤비 관계 등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그런 다음 스타트가 빠른 선행형 말에 마권을 거는 것이 유리하다.
[이규승=사회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