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김기영감독] 자료들 '무사'
기사입력 1998년 02월 06일 15시 40분
지난 5일 타계한 김기영감독（78）에 대한 자료가 죽음의 화재가 일어나기 전에 이동된 것으로 확인돼 한국영화사에 귀중한 자산으로 남게 됐다.
김기영 감독에 대한 재조명에 힘써 온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직원들은 지난 3일 김감독의 명륜동 집을 방문해 고인이 평생 동안 수집, 보관해온 자료들을 부산국제영화제 서울 사무국으로 갖고와 분류, 정리작업을 했던 것.
이번에 새로이 정리된 김감독에 대한 자료는 사진첩 5권, 신문기사와 광고동판 스크랩 7권 분량. `충녀' `고려장' `금병매' 등의 스틸사진과 `하녀' 포스터, 김기영 감독과 부인 김유봉씨의 젊은 시절 사진 등이 고인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 고인이 타계 직전까지 영화화에 심혈을 기울여온 `악녀'의 시나리오 초고 원본도 충무로 작업실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돼 영화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지난 5일 김감독과 부인 김유봉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동구 풍납동 중앙병원 빈소엔 `악녀'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던 이지은이 찾아와 말문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