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수첩] 1회 주택복권 30만원 호가
기사입력 1998년 02월 06일 15시 40분
`복권도 모으면 돈'.
일확천금의 꿈을 꾸던 복권이 낙첨되면 꼬깃꼬깃 구겨진채 쓰레기통으로 버려진다. 그러나 이를 모아두면 수십만원의 돈이 된다.
지난 69년 9월 발행된 제1회차 주택복권은 수집가들 사이에 3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분홍색 바탕에 파란 하늘과 주택이 도안된 이 복권은 액면가가 100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30년 가까이 지난 현재 이 복권은 서울 회현지하상가 등의 복권 수집상가에서 액면가의 3천배인 3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복권이 이처럼 비싼 이유는 희귀성 때문이다. 발행 당시엔 경제가 어려워 복권을 구입한 사람이 많지 않은데다 수집에 눈을 돌린 사람마저 드물어 총 발행량 50만장 가운데 불과 1천여장만 남아 있다.
세계우표사 주인 전후식씨（46）는 "10년전까지만 해도 5만원에 불과했으나 복권수집붐이 일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라며 "지금까지 나온 복권중엔 휴지조각과 다름없는데도 비싼 값이 나가는게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 복권의 뒷면에는 "군경 유가족, 국가유공자 및 파월 장병을 우선 순위로 집 없는 분에게 내집 마련의 기회를 드리는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발행 취지가 담겨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다.
또 1등 당첨금이 300만원으로 현재 3억원의 100분의 1에 불과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