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주는꿈] 돼지-용꿈 당첨확률 가장높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06일 15시 40분
`폭탄에 맞는 꿈, 시궁창에 빠진 꿈, 조개줍는 꿈, 대통령을 만나는 꿈.'
이런 꿈을 꾸면 복권에 당첨된다.
주택은행 복권사업부가 지난 2년 동안 탄생한 고액（1억원 이상） 당첨자 중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복권은 꿈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첨확률이 가장 높은 꿈은 역시 돼지꿈과 용꿈.
특히 돼지는 안고 있든, 쓰다듬든 간에 좋은 소식을 가져다 주는 데는 틀림이 없었다.
그 외에도 행운을 부른 별난 꿈들이 참 많다.
남자 3명이 빨랫줄에 널려 있는 꿈, 피를 흘리며 방바닥에 변（便）을 바르는 꿈, 백사 세마리가 품에 안기는 꿈,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3천원을 주고가는 꿈….
제22회 또또복권 추첨 때는 넘쳐흐르는 물속으로 들어가는 꿈과 폭탄 2발을 맞는 꿈 등 재앙을 당하는 꿈을 꾼 2명이 나란히 1, 2등에 당첨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즉석복권 100만원짜리에 당첨되는 꿈을 꾼 뒤 또또복권 제15회 1차추첨에서 1등과 2등을 싹쓸이, 3억5천만원을 챙긴 `행운아'도 있고 여자 젖가슴에 기어오르는 꿈을 꾼 뒤 제950회 주택복권 1등에 당첨된 사나이도 있다.
이밖에 스님, 전 대통령（전두환, 노태우）, 불, 조상 등도 행운을 안겨다 주는 단골손님으로 집계됐다.
복권사업부의 김태곤 차장은 "고액 당첨자의 절반 가까이가 꿈을 꾼 사람들"이라며 "그런 행운의 꿈도 다 착하게 사는 사람들이 꾸는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