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1등명당] 17년간 1등만 8명 배출
기사입력 1998년 02월 06일 15시 40분
"복권에도 명당이 있다（?）."
평생에 한번도 힘든 1등 당첨.
그러나 그렇게 어렵다는 1등 당첨을 8번이나 `출산'했다고 자랑하는 복권판매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종로구 지하철 종각역과 연계된 지하상가의 첫머리, 1평 남짓한 판매소는 `1등 당첨 8번' 등 화려한 경력을 담은 대형광고로 판매부스를 도배하다시피 해 쉬지않고 사람들이 들락거린다.
하루 지하철 이용승객이 12만명을 웃도는 이곳엔 5개의 판매소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 판매소 만큼 바쁜 곳이 없다.
지난해 9월 21일 주택복권 제1029회 1등 당첨자 복권번호 2조 303775번이 이곳에서 `배출'됐다는 소문이 인근 빌딩가에 퍼지자 다시한번 유명세를 치렀다고 한다.
"저는 이날 백단위 숫자 하나가 틀려 땅을 쳤습니다."
아쉬운 사연을 털어놓는 단골손님 박모씨（34．영등포구 신길동）는 6일 종로를 지날때면 꼭 이 판매소를 들러 본다며 두딸과 함께 복권 3장을 구입한뒤 지하철역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17년동안 1등 당첨자가 8명이나 나왔지만 고맙다는 인사 한번 받은 적 없다"는 판매원은 하루 판매량과 금액만큼은 밝히지 않는다.
[이기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