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세상시름 잠시 잊고 환상여행
기사입력 1998년 02월 06일 15시 40분
우울한 소식들로 가득찬 요즘 꿈과 환상의 세계속에서 한번쯤 머리를 식혀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봐도 무난한 애니메이션 두 편이 팬곁을 찾아간다. 월트 디즈니의 고전 `신데렐라'와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의 진수를 보여주는 `양배추 인형의 클럽 하우스'.
`신데렐라'는 만화 영화의 명가(名家) 월트 디즈니의 50년 작품. 유리구두, 마차로 변하는 호박 등 신데렐라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바로 그 영화다. 디지털 작업으로 영상과 음향을 완벽하게 복원했으며, 미국에서 비디오 발매 당시 2주만에 700만장이 팔렸다.
못된 새어머니와 새언니들 밑에서 고생하던 아름답고 착한 신데렐라가 요정의 도움으로 왕자의 무도회에 참석해 유리 구두 한짝을 떨구고, `현상 수배'를 받아 결혼한다는 유명한 해피 엔딩 줄거리는 변함이 없다.
착한 마음으로 불행한 현실을 딛고 행복을 찾는 여자이자,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여인을 상징하는 신데렐라. `백설공주'와 함께 만화 영화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브에나 비스타 제작.
`양배추 인형의 클럽 하우스'는 미국에서 빅히트를 기록한 양배추 인형을 주연으로 기용한 작품이다. 노마 진, 저스틴, 배리, 메리벳 등 귀여운 양배추 인형들이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보여 준다.
무대는 미국 조지아주 클리블랜드의 한 학교.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친구들을 사귄 노마 진이 딸꾹질에 걸린 메리벳 대신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른다는 `뉴 키드'와 소년과 소녀들이 편을 갈라 피자내기 건물짓기를 벌이는 `클럽 하우스', 학교 과제로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생기지만 서로 한발 양보하면서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스크린 테스트' 등 3편의 짧지만 여운이 남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양배추 인형을 만들어 유행시킨 제비어 로버츠가 직접 제작했고, 감독은 데이비드 존슨. 대상을 고정시켜 놓고 프레임별로 찍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강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