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꿈에도 그리던 억대연봉
기사입력 1998년 02월 05일 15시 49분
해태 이대진（24）이 드디어 억대클럽에 가입했다.
이대진은 4일 최윤범운영본부장과 마라톤 연봉협상을 벌인 끝에 작년 9천만원서 1천800만원 오른（20％） 1억8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보류수당 지급시한인 1월31일을 넘긴뒤 구단과 마찰을 빚어오던 이대진은 제시액 1억500만원서 3백만원 오른 액수에 서로가 한발씩 물러섰다. 그간 본인 요구액은 1억1천만원.
이강철（1억1천500만원）에 이어 팀내 두번째로 억대연봉을 받게된 이대진은 해태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작년 28경기에 나가 17승6패 1세이브, 방어율 3.14를 기록하며 다승 2위, 승률 3위（0.739）, 탈삼진 3위（140개） 등 부문별 랭킹에 모두 이름을 내걸었다.
또 페넌트레이스의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서 2승을 따내 V9을 이끈 공을 인정받아 데뷔 6년만에 억대연봉을 돌파했다.
"시원섭섭하다. 그간 팀훈련에 해를 끼친 것같아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올해에도 좋은 성적을 거둬 오래 끌었던 연봉협상이 결코 고집 때문만은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싶다."
성적에 걸맞은 대우를 줄기차게 요구, 지난 1일부터 훈련불참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던 이대진은 6일부터 팀훈련에 참가해 오는 16일 대만전훈을 위한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한편 해태는 홍현우, 임창용 미계약자 2명과도 이날 면담을 가졌으나 금액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