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용병] '군살빼기'에 단봇짐 싼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05일 15시 49분
프로축구 안양 LG가 IMF시대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용병 트레이드에 나섰다.
LG의 올해 예산은 지난해 50억원에서 30％ 삭감된 35억원 정도다.
이같이 대폭 삭감된 예산규모하에서는 달러화 폭등으로 애물단지가 돼버린 일부 고비용 용병들을 정리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 아래 외국으로의 이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LG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용병은 올레그（러시아）와 무탐바（콩고） 빅토르, 바바라데（이상 나이지리아） 세이트（터키） 스카첸코（우크라이나） 등 모두 6명.
스카첸코를 임대하는 과정에서 프로축구의 용병보유 한도 5명을 초과해 한명의 용병을 더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5월부터 6개월간 스카첸코를 전남에 임대해주면서 임대기간이 끝나면 전남과 정식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추가로 용병을 수입해 5명의 보유한도를 채웠는데, 전남이 스카첸코와 계약을 포기함에 따라 한도를 초과하게 된 것.
LG는 지난해말 이런 사정을 프로축구연맹에 설명하고 스카첸코를 곧 다른 팀으로 이적시킨다는 양해하에 한시적으로 6명의 용병을 보유하고 있다.
LG는 이미 팔기로 결정한 스카첸코외에 최근 빅토르와 바바라데를 `매물 리스트'에 올려놓고 외국팀들과 물밑교섭을 벌이고 있다.
스카첸코의 경우 영국 혹은 독일, 빅토르는 터키, 바바라데는 이탈리아로의 이적을 추진하고 있는데 다음주중으로 결말이 날 것이라는 게 LG구단의 설명이다.
LG 한웅수 사무국장은 "3명 모두 1인당 50만달러씩의 이적료를 받는 조건으로 협상이 타결될 전망"이라고 밝혀 LG는 구조조정 차원의 이번 용병 트레이드로 150만달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가 지난 96년 3월 스카첸코를 데려올때 50만달러, 빅토르 30만달러, 바바라데 30만달러의 몸값을 지불한 것을 고려하면 용병 트레이드에 따른 순수입은 4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