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심기일전 팀훈련 앞장
기사입력 1998년 02월 05일 15시 49분
잊을 건 잊어야 한다.
연봉조정 신청 등 우여곡절끝에 구단제시액인 1억4천만원에 무릎을 꿇었던 삼성 양준혁（29）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지루한 연봉싸움으로 지쳤던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팀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것.
"연봉협상 과정에서 구단에 섭섭한 점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젠 모두 접어두기로 했다. 일단 올시즌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훈련을 충실히 해두는 게 현명한 일이다."
이번 겨울훈련에서 가장 초점을 두는 것은 체력보강.
작년 126경기를 모두 소화했지만 후반기 막판 체력이 떨어져 다 잡았던 타격－홈런왕을 눈앞에서 놓친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시즌을 이끌어갈 든든한 밑천은 바로 강한 스태미나라는 생각에 하루 7시간 훈련의 대부분을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등 체력강화에만 땀을 쏟고 있다.
훈련 외에 후배들 분위기 잡기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
작년 류중일로부터 주장 바통을 넘겨 받은 양준혁은 "올해는 똘똘 뭉쳐 한번 해보자"며 수시로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다.
올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첫번째가 팀우승"이라고 말할 정도로 우승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개인성적에서 한가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홈런.
양준혁은 지난 93년 데뷔후 5년 연속 3할을 달성했지만 아무래도 장거리 스타일이 어울리는 선수다.
올해는 타율관리 보다는 화끈한 홈런포로 승부를 걸 생각이다.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