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경기장 활용방안 다각 검토
기사입력 1998년 02월 05일 15시 49분
새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월드컵 경기장 신축 재검토 시사' 발언이 전해지면서 2002월드컵축구 경기장 건립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지난 3일 인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우려'에서 비롯된 월드컵 경기장 신축 논란은 4일 이종찬 인수위원장이 "그런（경기장을 신축하지 말라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확인함으로써 그 진의에 대해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축구계는 그러나 인수위의 입장을 `경기장 신축 재검토'보다는 `활용을 전제로 한 건설'이라는 쪽으로 정리하고 있다.
1년 이상 산고를 겪으며 재정분담까지 끝낸 서울의 주경기장을 비롯, 월드컵구장 건립을 원점에서 재출발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월드컵조직위원회와 축구협회는 인수위의 발언이 결국 서울 상암동에 짓게될 주경기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개최도시중 부산 대구 수원 인천 울산은 이미 건설에 착공했으며 나머지 도시들도 기존시설이 아예 없거나 타당성 검토를 거쳐 증개축이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이 대안으로 재론될 수 있으나 이 역시 2년전 조직위의 타당성 검토에서 `불가' 판정을 받은 상태다.
조직위는 당시 엄청난 개보수비용（약 1천500억원）과 올림픽 유물의 훼손, 프랑스와 일본에 비해 초라한 월드컵주경기장 등을 이유로 신축이 불가피하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때문에 조직위는 새정부의 진의를 확인하는 한편 경기장 활용방안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최창신 사무총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월드컵 경기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선 주민편의시설과 연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오는 19일 개최도시 자치단체장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갖고 정부측에 관계법령 개정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직위의 구상은 유럽식으로 경기장내에 식당과 전문매장 컨벤션센터 수영장 헬스클럽 볼링장 등을 지어 지역주민들을 위한 복합편의시설로 전환을 모색한다는 것.
조직위는 이 가운데 법령개정과 예산확보 등의 추이를 봐가며 부대시설의 범위를 조절해나간다는 복안이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