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서장훈 역시 철벽
기사입력 1998년 02월 05일 15시 49분
연세대의 `골리앗' 서장훈（24．2m7）.
서장훈은 신입생으로 출전했던 93∼94농구대잔치에서 모교에 첫 우승을 안긴 것을 비롯해 4년 동안 대학코트를 평정해 왔다.
그리고 졸업반으로 캠퍼스를 떠나는 마당에도 서장훈은 여전히 `최강'으로 건재해 있는 모습이었다.
4일 올림픽공원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경희대와의 97∼98농구대잔치 남자부 결승 1차전.
경희대 최부영 감독은 경기에 앞서 "수비작전을 원없이 써보겠다"는 얘기를 했던 대로 실전에서 변화무쌍한 수비농구를 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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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동안 선보인 수비형태만도 6가지였다.
이처럼 최감독이 변칙적인 수비작전을 펼친 이유는 서장훈에게 어떻게든 족쇄를 채워보겠다는 마음에서였다.
윤영필（1m95）과 김중길（1m97）이 수시로 더블팀을 구사하고 여기에 김성철（1m96）까지 헬프디펜스로 가담하자 서장훈은 전반 10득점에 그쳐 최감독의 `덫'에 걸려드는 듯했다.
하지만 이같은 경희대의 필사적인 노력도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까지 몸에 밴 서장훈에겐 허사였다.
서장훈은 그동안 밀착마크로 체력이 떨어진 윤영필과의 몸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리바운드를 독점, 후반 연속 11득점으로 경희대 진영을 유린했다.
"장훈이 덕분에 수비농구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경기직후 최부영 감독의 넋두리를 통해서 서장훈은 프로무대에서도 그가 존재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위협요인이 될 수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구동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