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되자] 스포츠캐릭터 전문점 구지숙씨
기사입력 1998년 02월 05일 15시 49분
광고기획사에서 3년 동안 편집을 해오던 구지숙씨（27）는 1년전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나만의 일'과 `나만의 일터'를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을 돌린 쪽이 스포츠캐릭터 상품 전문점.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와 NBA（미국프로농구）의 폭발적인 인기가 힌트였다.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그녀가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것은 작년 3월말.
서울 동부이촌동의 신용산초등학교 맞은편에 체인점으로 운영되는 스포츠캐릭터 전문점 `로드볼'을 오픈한 것이다.
대학에서 가정학을 전공했던 그녀가 시도한 미지의 세계를 향한 두번째 도전이었다.
출발 당시 6평 남짓한 가게를 얻은 뒤 2천400만원으로 상품구입과 인테리어를 해결했다.
취급품목은 NBA 선수들의 카드를 비롯, 장식용 농구공과 모자, LA다저스 시계, NBA 열쇠고리 등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다.
그 중에는 NBA 스타의 사인이 들어있는 몇 만원짜리 카드도 즐비하다.
최고 인기품목인 박찬호 관련 상품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여기에 포카혼타스나 라이언킹 등 각종 만화영화 주인공이나 HOT, 이승연, 유승준 등 인기 연예인들의 사진도 학생들의 시선을 잡아맨다.
채 1년도 안됐지만 제법 틀을 갖췄고, 매출액도 월 1천200만원은 거뜬히 넘긴다.
`IMF한파'로 인해 작년말부터 매출이 다소 떨어지는 듯 했으나 최근 남는 공간에 컴퓨터 5대를 비치하면서 간단히 만회했다.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과 인터넷을 통한 자료수집을 원하는 대학생들에게 빌려주고 대여료를 받는데 찾는 손님이 폭주해 재미가 쏠쏠하다.
어느새 사업수완이 는 것이다.
그녀는 "잘하면 컴퓨터 대여업이 더 잘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물론 어려움도 있다.
쉴새없이 몰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잠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점이다.
화장실 드나들기도 쉽잖고 식사도 그 자리에서 손님을 받아가며 틈틈이 해야 한다.
그래도 상승가도를 달리는 매출을 떠올리면 신바람이 절로 난다.
이제 어엿한 사장님이 된 그녀.
앞으로 국내 선수들의 캐릭터 상품도 신명나게 팔아봤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