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돈벌수있다] (5)효도전화 서비스
기사입력 1998년 02월 05일 15시 49분
핵가족시대. 생업에 바쁘다보면 마음은 굴뚝 같아도 나이든 부모를 옆에서 돌봐 드리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직장인들은 늘 쫓기는 듯한 마음으로 일에 치여 살기 때문에 부모와 따로 살 경우 2∼3일에 한번 문안인사 올리기도 버거울 때가 많다.
"효도는 해야겠는데 그게 잘 안된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효도 전화서비스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자녀 대신 부모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고 수수료를 버는 것이다.
불효자가 아니고서야 어떤 사람이 그런 서비스를 신청하겠느냐 하겠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하루에 한번 이상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이야기 상대가 되어 주며 건강상태를 일일이 체크,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일가친척에게 알리거나 119 긴급구조대에게 연락해주는 것이다.
또 웬만큼 사업규모가 커지면 `효도 도우미'를 부모 집에 파견, 다리도 주물러 주고 말벗도 돼주는 등 보다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런 일들은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경우가 아니면 천하없는 효자라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어서 사회적 분위기만 무르익으면 폭발적인 인기를 모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얼마전 일본에 처음 등장, 노인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모았는데 개중에는 "나에게 전화 좀 걸어달라"며 노인이 직접 서비스 신청을 한 경우도 있다고.
이 사업은 전화 한 대만 있으면 되고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 아직 일반화된 사업이 아닌 만큼 시작부터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 소문을 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서비스 대상 노인과 말벗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정보들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건강진단서를 구해 그 노인이 어떤 약이나 식사를 먹어야 하는지, 취미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평소 어떤 불만들을 갖고 있는지 등을 꼼꼼히 기록해두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형석=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02－761－3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