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실없는 짓만 하는곳? '바늘공장'
기사입력 1998년 02월 05일 15시 49분
과거엔 `사'자 들어 가는 직업가진 사람들이 맞선장에서 얼마나 목에 힘을 주었는가.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본보 2일자 23면에도 기사가 나갔지만 변호사, 의사, 약사… 들이 단단히 찬바람을 타고 있단다.
변호사 `소송 의뢰 건수가 뜨거운 물로 빨은 털옷처럼 팍∼ 줄었어요. 사람들이 대화를 통해 화해를 하냐구요? 아뇨！ 1대 1로 맞장을 뜨는 것 같아요'.
의사 `가벼운 감기에도 입원을 한다느니 야단이었는데, 아 지금은 돌을 삼켜도 소화를 시키는지, 아님 맹장수술을 집에서 면돗날 하나로 직접 하는지… 원！'
약사의 하소연도 마찬가지다 `사촌이 땅을 사든, 먹은 게 있어야만 배탈이 날텐데 그러질 못하니 소화제도 토옹 안 팔려요'.
이러니 남들이 뭐라하건 당신의 지금의 직업이 최고라 생각하고 그대로 붙어 계시기 바란다.
`별 볼 일 없다'고 한들 어떤가.
당신은 오후 느지막에 출근해 훤한 아침에 퇴근하는 지하 나이트 클럽에서 일하는 `밤 업소 종사자'인데.
`속 보인다 속 보인다！'해도 눈썹 하나 까딱 마시라.
`X－레이 기사'가 속이 잘 보여야지.
원하는 남자는 개의치 말고 모두 `대 주라'
그래야만 대(竹)가 팔리지.
`실없는 짓만 하고 산다'고 흉을 보건 말건 열심히 `바늘공장'을 가동 시키시라.
`저 사람 괜히 무게만 잡는다'고 해도 계속 무게를 잡아야 한다. 당신은 `역도선수'란 말야. 그리고 당신 또한 `무게'를 잡으시라 그래야 `저울'이 팔리지.
`웃음을 파는 여자'라고 손가락질 받는들 어떠리. `개그우먼'이면 당연히 웃음을 팔아야지.
`남들 엿만 먹이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어야만 `엿장수'인 당신이 산다.
…………
이런 소리마저도 못 듣는 사람들은 그냥 `재주'껏 살자.
마치 `서커스 단원'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