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8일 홀로 LA행, ML스프링캠프 참가목적
기사입력 1998년 02월 05일 00시 49분
전동희 기자
`야생마' 이상훈(27)이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에 앞서 단독으로 미국에 출국한다.
이상훈은 4일 "더이상 국내에서 머물 틈이 없다"고 말하고 "오는 8일 오후 7시 LA로 떠나 현지 적응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미국행은 공개 테스트(Try Out)에 참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개인 전지훈련을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9일부터 LA 남부지역에 위치한 토렌스의 한 대학구장에서 개인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훈이 미계약 상태에서 미국행을 서두르게 된 것은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한 것.
당초 이상훈은 국내에서 정식 조인식까지 끝낸 뒤 미국으로 건너가려고 했지만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은 아직 공시조차 하지 않은 상태여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뛸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작정 LG구단과 메이저리그의 조치만 기다리고 있다가는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게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는 이상훈은 "따뜻한 LA에서 언제든지 가동될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조기 출국을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프로야구에서 5년동안 뛸만큼 뛰었는데 트라이 아웃까지 따로 한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며 공개 테스트를 포기할 뜻을 밝혔다.
실제로 현재의 몸상태로는 전력투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트라이 아웃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한편 이상훈의 갑작스런 미국행 결정에 대해 LG 최종준단장은 "이상훈은 아직 LG 선수"라면서 "개인훈련의 연장이라면 미국행을 허락할 수 있지만 구단과 상의없이 트라이 아웃을 하려는 것이면 절대 나갈 수 없다"고 못박았다.
LG는 5일 오전 이상훈의 대리인인 송길섭씨와 만나 출국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