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덕화랑] 세계미술시장 호평작 한자리에
기사입력 1998년 02월 04일 15시 59분
"어떤 작품들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을까."
세계시장을 개척해야 할 신예작가나 미술학도들에게 큰 명제가 돼버린 이 물음에 박영덕화랑이 대답하고 나선다.
6일부터 22일까지 `Artists in Art Fair_국제아트페어의 작가들'전을 여는 것. 이 자리에는 외국 컬렉터들을 매료시킨 인기작가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출품작가들은 백남준 이우환 박서보 윤형근씨 등 내로라하는 국내외 거장들 외에도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전광영 김창영 도윤희 문범 구영모 원수열 장화진 정상화 황영성씨 등 14명의 중견－신예 우수작가들.
이들은 모두 박영덕화랑과 함께 아트페어에 참가했거나 앞으로 참가예정 작가들이다. 모두 독특한 개성으로 번득이지만 딱하나 닮은 점은 `고유한 독창성 속에 국제적 보편성과 한국적 정서를 담고 있는 것'.
세계적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가 첨단 기재속에 동양정신을 불어넣고, 물방울작가 김창열씨가 물방울을 통해 명상의 세계를 안내하는가 하면, 박서보씨와 윤형근씨가 동양정신이 가득한 미니멀한 작품세계를 보이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최근 박영덕화랑과 함께 세계시장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인 30∼40대 작가들의 작품에서도 공통분모가 있다.
전광영씨는 고서를 한약재 싸듯 싼 후 화면에 촘촘히 붙여 동양정서와 함께 독특한 조형성을 보여주고, 김창영씨는 모래를 화면 위에 쫙붙이고 뿌린 후 손자국 발자국 등의 이미지를 세필로 그려 관람객들과 한판 유희를 벌인다.
또 98마이애미 아트페어가 외국아트페어 첫참가자였던 여성작가 도윤희씨는 생명력과 존재 등을 주제로 특유의 기법으로 부드럽고 촉촉히 젖어드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 6점의 대형 출품작 전부를 판매하는 인기를 얻었다.
독일에서 활동하다 새로 추계예술대학 교수로 부임한 구영모씨(독일 쉘러 갤러리 전속작가)는 기하학적인 색면과 입체작업으로 단순미와 세련미를 보여주고, 재미작가 문범씨는 흰 캔버스 위에 청색 빨강 검정 등의 단색 오일스틱을 바른후 손으로 뭉개 마치 한폭의 산수화 같은 작품을 하고 있다.
또 파리에서 활동하는 원수열씨는 서체의 기운생동함 같은 다이내믹한 유화를, 장화진씨는 8．15 등 역사적 사건의 사진 이미지를 빌려와 현대적 감각으로 변형시키는 작업을 보여준다. (02)544_8481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