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코치] 월드컵팀 '희망의 전령사'
기사입력 1998년 02월 04일 15시 37분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약점을 확실히 찾겠습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이상철 코치（李相哲．42）가 월드컵팀 `희망의 전령'으로 나선다.
선진축구를 익히기 위해 독일과 브라질 유학길에 오르는 이상철 코치가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귀중한 시간을 쪼개기로 한 것.
오는 7일 독일로 떠나는 그는 다음달 3월 쾰른 인근의 디스브루크스포츠슐레에서 6주간 지도자수업을 받고 곧바로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팀에 연수생으로 합류한다.
이 기간에 그는 승용차로 2∼3시간 거리인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안방드나들듯 자주 방문하게 된다.
한국과 월드컵 본선에서 대결할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전력점검이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가 지켜볼 주요경기는 벨기에_미국（2월25일） 벨기에_루마니아（4월22일） 벨기에_파라과이（5월22일） 네덜란드_파라과이（5월31일） 벨기에_콜롬비아（6월3일） 네덜란드_나이지리아（6월5일） 등이다.
이미 상대국 전력을 현대그룹 현지지사와 벨기에 네덜란드의 지인들을 통해 많이 수집한 이코치는 실전에서 드러나는 상대국들의 전술변화와 선수들의 플레이를 낱낱이 정리해 현대구단에 제출할 계획이다.
그리고 오는 6월에는 프랑스로 이동해 한국팀의 손발이 되는 한편 세계축구의 흐름을 모두 노트북에 담을 예정이다.
이코치는 또 8월에는 브라질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인터내셔널 코칭스쿨에 입학, 남미축구를 연구하게 된다.
4주의 연수를 마친뒤에는 96∼97상파울루 1부리그 우승팀인 코린치안스에서 2개월여간 선수들의 훈련과 구단의 선수관리, 구단운영 등을 공부한뒤 오는 12월 귀국할 계획이다.
이상철코치는 "유럽과 남미축구를 익힐 절호의 기회에서 한국팀에 이바지할 행운을 얻게돼 매우 기쁘다"며 "많은 배려를 해준 구단과 고재욱 감독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신중－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이코치는 83년 프로 현대구단의 창단멤버로 입단한뒤 6년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었다.
88년 은퇴후 개인사업을 했던 이코치는 92년 고려대 트레이너로 그라운드에 돌아온뒤 94년부터 현대코치로 재직해 왔다.
[이상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