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최고스타 발돋움
기사입력 1998년 02월 04일 15시 37분
【스트라스부르（프랑스）＝본사 국제전화】'날쌘돌이' 서정원（28）이 프랑스 프로축구 최강팀과의 대결에서도 선전하며 `세오（SEO．서정원의 불어 애칭） 돌풍'을 이어갔다.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 RC 스트라스부르의 서정원은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트라스부르 마이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우승후보 모나코와의 홈경기에 제럴드 바티클（프랑스）과 함께 투톱 스타팅 멤버로 출격, 프랑스 진출후 3번째 경기를 가졌다.
서정원은 이날 경기서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후반 15분 교체되기까지 특유의 빠른 발로 팀의 공격을 주도해 2만여명 홈팬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결과는 0대0 무승부.
하지만 모나코가 97∼98시즌 메츠와 우승을 다투고 있는 팀인 점을 감안하면 최하위권의 스트라스부르로선 승리에 못지않은 값진 결과였다.
스트라스부르는 이날 경기결과 5승8무12패 승점 23으로 여전히 18개팀 중 17위를 달리고 있고, 모나코는 14승4무7패 승점 46으로 2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서정원은 "후반 15분 교체되기까지 모나코 진영 오른쪽과 왼쪽을 넘나들며 3개 정도의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동료에게 만들어줬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그러나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의 베스트 플레이를 펼친 만큼 경기결과에 만족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달 22일 리옹전과 25일 보르도전에서 2게임 연속골을 기록했던 서정원은 오는 14일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출전, 프랑스 진출후 4번째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프랑스의 대표적인 유선 TV인 `카냐 플뤼'가 최근 20분짜리 서정원 특집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영하는 등 프랑스 언론들이 연일 황색특급 서정원에 대해 대단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2만여명 홈팬들은 서정원이 볼을 잡을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열광적으로 "세오"를 연호해 그가 스트라스부르 최고의 스타임을 입증했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