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도전 157km 오키나와캠프 파워피칭 돌입
기사입력 1998년 02월 04일 15시 37분
선동열은 실전처럼 타자가 타석에 서있는 프리배팅에서 자신의 주무기인 강속구를 본격적으로 시험 가동한다.
지난해 7월 6일 도쿄 진구구장의 야쿠르트전에서 154㎞를 뿜어냈던 `파워 직구'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부러뜨릴 기세다.
선동열은 올시즌 지난 95년 한국에서 세웠던 156㎞의 프로 최고기록을 깨뜨릴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을 세워 공을 찍어 쥐고 던지는 선동열의 직구는 일본 선수들 사이에 `선파워 스트레이트' 또는 `초직구（超直球）'라고 불린다.
일본에서도 150㎞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이토 이시이（이상 야쿠르트） 조성민（요미우리） 등 20대 중반의 선수들 뿐이다.
따라서 주니치 동료 투수들은 물론, 다른 팀의 에이스들까지 한국 나이 36세로도 그같은 위력을 뿜어내는 선동열식 직구를 배우려고 연구 중이어서 현재 선동열의 직구가 일본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끝이 타자앞에서 솟아오르는 무거운 구위를 지녀 지난해 43경기 등판에 63⅓이닝 동안 단 1개의 홈런도 맞지 않은 원동력이었다.
물론 프리배팅볼을 던지면서 불펜피칭도 계속한다.
아직은 직구 위주의 피칭이지만 곧 올시즌 신무기가 될 싱커 익히기에도 들어간다.
또 주자가 누상에 있을 때 왼다리의 키킹을 적게 해 한박자 빨리 던지는 `퀵모션'과 왼쪽어깨가 빨리 열려 주자 견제시 드러나는 견제 동작의 단점 교정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선동열은 "첫 피칭이라 투구 밸런스가 100％ 만족스럽지 않지만 공이 채이는 감촉과 어깨의 감각이 가뿐하다"고 말하고 "프리배팅볼을 던지면서 실전과 비슷한 훈련을 하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