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했어요] '월급보다 부수입 더 많아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04일 15시 37분
패션 의류업체에 다니는 이관수씨（38）는 요즘 고추보다 더 맵다는 IMF 한파에도 끄떡없다.
지난해 11월말 부업으로 시작한 즉석 사진 스티커 자판기가 짭짤한 수입을 올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첫달에 벌어들인 수입은 500만원선.
요즘에는 매출이 다소 떨어졌지만 한달 수입은 그의 월급보다 많은 300만원선에 이르고 있다.
이씨가 부업을 생각한 것은 IMF 체제 후 월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직장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기 때문.
그가 고심끝에 선택한 업종은 즉석 사진 스티커 자판기.
사진과 스티커를 합친 사진 스티커 자판기는 여러가지 그림이나 인기 연예인 등을 배경으로 다양한 크기의 사진을 즉석에서 찍을 수 있어 여학생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신종 아이템이다.
"1.5평의 작은 공간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점포 권리금이나 체인점 가맹비가 전혀 들지 않았어요. 또 마진이 65％나 되고 상대적으로 불황을 덜 타는 중고생이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 또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가 결정한 장소는 서울 압구정동.
신세대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어서 무엇보다 목이 좋다는 판단에서다.
그가 자판기 사업에 투자한 비용은 기계값 1천210만원을 포함, 인화지 비용 등 1천300만원.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평일의 경우 이용 고객은 70∼80명선, 주말에는 100명을 훨씬 넘는다.
현재 압구정동에는 27대의 즉석 사진 스티커 자판기가 영업 중이지만 이씨의 수입은 최상급에 속한다.
그가 이처럼 고소득을 올리게 된 비결은 고객 서비스에 남다른 관심을 쏟았기 때문.
기계만 달랑 설치해 놓은 다른 곳과는 달리, 사은품을 증정하고 기계 사용법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 이 곳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것이다.
주로 그의 부인이 이 일에 매달리지만 퇴근 후에는 부인과 교대한다.
"즉석 사진 스티커 자판기는 큰 돈이 들지 않고 별다른 기술이 필요없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한 부업이지요. 목이 나쁜 곳만 피한다면 한달에 100만∼200만원은 벌 수 있습니다."
그는 "다음달에 1천만원짜리 적금을 타면 자판기를 한 대 더 놓을 계획"이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