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북한 인터넷 미인계
기사입력 1998년 02월 04일 15시 37분
96년 5월 개설된 북한 관광 관련 홈페이지（WWW.DPR-KOREA.COM）는 지금까지의 북한 관련 웹사이트가 대부분 선동적이고 정치적이었던 것과 달리 북한 여성들을 등장시켜 `관광'과 `원조'를 내세우고 있다.
`북한의 아름다움'이란 별도란에는 "북한에는 미인이 많아 곳곳에서 만날 수 있고 옛날부터 조선반도에는 `남남북녀'라고 했으며 북한 여인은 소박하고 청초하며 아름답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와함께 북한 고려항공의 스튜어디스와 모란 레스토랑의 종업원, 단군릉 안내원, 골프장의 새 얼굴 등 미녀 30여명 사진과 소개를 실었으며 유능한 일꾼이며 애교가 넘친다고 선전하면서도 북한은 국제결혼이 금지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코스 소개에서는 오후 8시 저녁식사가 끝난 뒤 삿포로 맥주와 일본간장이 있으며 호텔이나 레스토랑, 가라오케에서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와 함께 할 수 있다고 유혹하고 있다.
또 북한에는 러브호텔이 없기 때문에 공원이 사랑을 나누는 장소가 되고, `불륜'도 있으며, `남자와 여자의 세계는 어디서나 같다'는 의미심장한 내용도 들어있다.
영어와 일어로 구성된 이 사이트에서는 `현재 북한은 연간 1천500여명 정도의 관광객을 5천명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 노력중이며 일본돈 25만엔으로 7일 동안 충분히 관광할 수 있다'고 밝히고, 비자 발급부터 여행코스까지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또 대북한 원조에 대해서 `자존심 높은 공화국에서 구걸은 원치 않는다'면서도 인도적인 측면에서 식료품과 의료품 등과 함께 유아용 우유에서 생리대까지 구호물자로 보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 웹사이트를 방문해 퀴즈를 맞히거나 도움을 준 사람에게는 북한가요 카세트 데이프를 무료로 보내주는 등의 마케팅전략도 펼쳐 최근까지 16만여건이 조회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사이트를 만들었다는 일본인은 "북한의 공식 홈페이지는 아니며,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본 북한을 다루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친북적이고 북한당국의 도움이 없이는 싣기 어려운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북한이 어떤식으로든 관련되어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임태주=편집국 전산개발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