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보따리 해외 배낭족' 급증
기사입력 1998년 02월 04일 15시 37분
대학생들 사이에 `보따리 배낭족'들이 늘고 있다.
원화가치의 급격한 하락으로 관광성 해외배낭족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반면, 보따리 장사와 해외여행을 겸하는 보따리 배낭족들은 휘파람을 불고 있다.
보따리 배낭족들이 선호하는 나라는 선박편을 이용할 수 있고 운임도 싼 중국.
이들은 주로 서울 청계천 등지에서 중고 전자제품이나 의류 등을 구입해 중국에 가 현지의 상인들에게 판매한다.
배가 항구에 도착하면 중국상인들이 나와 있어 물건을 파는데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것.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달러를 환전해 여행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란 게 보따리 배낭족들의 설명이다.
여행경비 조달 외에도 우리나라의 물건을 해외에 수출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어 `마당쓸고 돈줍기'인 셈.
최근 보따리 배낭여행으로 중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정모양(한양대 3년)은 "청계천에서 가짜 유명시계를 사다 팔아 그 차익으로 한달동안 여행하고, 남은 돈으로는 참기름을 싸게 사와 친지들에게 선물까지 했다"고 말했다.
[손시원 명예기자(한양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