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서] '라이브 무대 전국으로 확대'

기사입력 1998년 02월 04일 15시 37분



그의 긴머리는 여전했다.
새색시 같은 새치름한 말투도 그대로였다.
누군가 굳이 소개를 않는다면 '세상밖으로' '플라스틱 신드롬' '추락천사'류의 노래를 열창하는 로커의 모습을 그에게서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여섯번째 앨범 '시즈'(Seeds)를 내놓고 활동을 재개한 김종서(33). 베이스 김영진, 드럼 퍼커션 김민기, 기타 백보컬 토미 김으로 이뤄진 밴드와 함께 혼자가 아닌 팀으로 꽉 찬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15개월만에 선보인 6집은 '추락천사' '영원' '아름다운 구속'까지 골고루 인기를 끌었던 지난 앨범에 이은 김종서와 '밴드'의 두번째 야심작. 록을 전제로 한 다양한 음악을 김종서의 독특한 음색에 실었다.

－오랜만이다. 예전에 비해 음반 작업에 시일이 좀 걸린 것 같은데.
▲이번 6집에선 가사를 직접 써봤다. 생각보다 작업이 만만치 않았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강원도 내린천을 왔다 갔다 하며 노랫말을 만들었다. 덕분에 낚시에 취미를 붙이게 됐고 정서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된 괜찮은 작업이었다.

－6집에 대해 소개한다면.
▲김종서와 밴드의 두번째 작품이다. 5집땐 록그룹으로서의 강한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번 앨범은 지난번과 곡구성은 비슷하지만 멤버들 개개인의 역량을 살려 각자의 색깔을 살리는데 역점을 뒀다. 우리의 음악이 무한한 생명력으로 온누리에 퍼졌으면 하는 뜻에서 제목을 '시즈'(씨앗들)라 붙였다. 타이틀곡 '에필로그'는 떠나는 애인에게 하는 마지막 인사로 애절한 록발라드다.

－지난번 '아름다운 구속'은 연령을 초월한 애창곡이다. 이번 앨범에도 '아름다운 구속'류의 노래가 있는지.
▲'희망가'가 그것이다. 소박한 사운드와 멜로디가 비틀스를 연상케 하는 곡이다. '아름다운 구속'과 '희망가'는 나름대로 만들어본 '비틀스 헌정곡'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여지껏 그래왔듯 라이브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달 중순 서울 정동문화예술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지방 순회 콘서트에 들어간다.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