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나문희] 부부로 열연
기사입력 1998년 02월 04일 15시 37분
요즘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 중인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선 남녀 주연을 맡은 한석규와 심은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지고 있지만 영화인들 중엔 한석규의 아버지역을 맡은 신 구의 연기에 대해 극찬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슬픔을 억제하면서 아들의 죽음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신 구의 절제된 연기는 오랜 연륜을 가진 연기자가 아니면 해낼 수 없다는 것.
최근 촬영을 끝낸 영화 '조용한 가족'(김지운 감독．명필름 제작)에서도 30여년의 연기 경력을 갖고 있는 연기파 중견배우 두명이 등장한다. 아버지역의 박인환과 어머니역의 나문희가 '조용한 가족'을 이끌고 있는 중견들.
연쇄 살인 사건을 겪게 되는 산장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잔혹극 '조용한 가족'에서 박인환은 정신없이 발생하는 투숙객들의 죽음에 맞서 암매장을 진두지휘하면서 뒷수습을 하는 아버지역으로 냉소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스크린에 첫 외출하는 나문희는 잔소리가 심하고, 신경질적인 어머니역으로 영화에 '소란스러운 재미'를 줄 예정.
한편 두 중견 연기자는 영화 촬영 기간 중에도 시간을 쪼개 복고풍 악극의 출연과 연습을 병행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는 후문.
지난달 폭발적인 매진 사태를 빚은 '불효자는 웁니다'에서 나문희가 관객을 실컷 울린 데 이어 지난 3일 공연을 시작한 '눈물 젖은 두만강'에서 박인환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