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36)賴及萬方
기사입력 1998년 02월 04일 14시 14분
賴及萬方(힘입을 뢰, 미칠 급, 일만 만, 모 방):왕의 힘과 덕이 만방에 널리 미친다. 백성들이 편안히 살 수 있도록 나라를 잘 다스리는 군왕의 덕을 칭송한 내용이다. 가정도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잘 다스리면 행복이 충만하다.
힘입을 뢰(賴):남에게 도움을 받고 힘을 얻는다는 것은 곧 부채다. 빚을 지면 몸과 마음은 상대방에게 구속된다.
미칠 급(及):여기부터 거기까지 미치다. 때로 여자의 뱃속에 잉태의 기운이 미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일만 만(萬):숲이 무성한 산비탈 밭에는 짐승의 발자국도 많다는 뜻에서 숫자의 일만 개를 나타낸다. 즉 짐승은 한번 다녔던 길을 다니므로 창조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모 방(方):온 세상을 빙 둘러싸 보겠다는 뜻으로 만들었으나 보자기로는 한쪽 모서리 밖에 쌀 수 없다는 뜻에서 상자나 방의 모서리, 방향과 위치를 나타낸다.
[이름풀이]
일만 만(萬)이 쓰이면 체격이 굵고 큰 편이며 대부분 성품이 무던하다. 직업은 나머지 이름 한 글자와의 어울림으로 결정된다.
씨름선수 이만기(李萬基)는 수만 명의 큰 사람과 어린 아이들이 모인(李) 터(基)에서 무수히 많은 짐승들의 발자국과 같은 것들을 남긴다는 뜻이니 씨름판에서 천하장사가 된 것이다.
이만기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씨름선수가 아니라면 부동산이나 건축업으로 큰 돈을 버는 이가 많다. 성품은 고집이 세고 리더십이 강하다.
[민승만=한자연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