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볼펜피칭 6개 커브 첫선
기사입력 1998년 02월 03일 15시 54분
"어깨가 제대로 풀렸습니다."
박찬호（25．LA 다저스）가 3일（이하 한국시간） 올 처음으로 커브를 던지며 `20승 발진'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직구 위주에 체인지업을 섞어 불펜 투구를 했던 박찬호는 이날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팀 자율훈련 시작후 처음으로 커브볼 6개를 뿌렸다.
박찬호는 포심 강속구 29개와 투심 직구 4개, 체인지업 10개를 던진데 이어 낙차큰 커브를 6개 구사했다.
챨리 허프 코치와 마이너리그 투수 산체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한 박찬호는 전력 투구를 하지 않았음에도 공끝이 예리하게 살고, 커브의 낙차도 허프 코치가 극찬을 할 정도였다.
박찬호는 "꾸준히 훈련을 해온 결과 어깨가 많이 풀려 커브볼을 던질 정도로 근육이 만들어졌다"며 "앞으로 커브볼 개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경기에 임할 정도가 되려면 멀었다. 불펜 피칭과 배팅 연습 피칭이 틀리고, 배팅 피칭과 경기는 또 틀린다"며 "서두르지 않고 4월 1일 시즌 개막에 맞춰 절정의 컨디션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이달말쯤 있을 시범 경기에 세차례 정도 등판하면 실전용으로 어깨가 다듬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결코 서두르지 않고 체계적인 훈련을 착실히 이어가고 있다는 것.
박찬호는 "과거처럼 기분대로 던지는 일은 이제 없다. 컨디션이 좋으면 공을 더 던지고 싶은 것이 젊은 투수들의 심정이지만 이제 그런 것들을 컨트롤하는 경험을 쌓았다"며 "이제야 제대로 어깨 운동을 하는 법을 터득한 것같다"고 말했다.
또 "오는 13일 스프링 트레이닝을 떠나기 전 배팅볼을 던지고 싶다"며 실전 투구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