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국내여행에도 '호텔팩' 도입
기사입력 1998년 02월 03일 15시 54분
국내 호텔팩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IMF구제금융여파로 해외여행이 급감하면서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호텔팩'이 국내여행에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호텔팩'은 모든 관광일정을 여행사측에서 안내하는 패키지상품과 달리 항공권과 숙박만 예약을 해주고 일반관광은 여행자가 자유롭게 일정을 짜서 진행하는 여행상품으로 배낭여행과 패키지여행의 중간단계다.
최근 알뜰 여행붐이 일면서 일부 여행사에서 호텔팩을 국내여행 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세방여행사는 제주도와 경주, 대전, 이천, 충무, 설악 등지의 숙박업소와 계약을 맺고 숙박과 교통편만 연결해주는 호텔팩 상품을 판매중이다.
호텔의 경우 주중 2인 1박기준으로 아침식사 포함 11만원(주말은 14만∼17만5천원), 콘도는 5명기준 8만5천원(설악, 백암), 9만5천원(용인, 이천, 경주), 11만원(충무)이다.
왕복교통편과 현지 렌트카 등은 실비로 예약을 해준다.
또 메트로여행, 세라여행사 등이 제주 왕복항공권과 호텔을 묶은 호텔팩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왕복 항공권 가격포함 1인기준 13만∼16만원.
한누리서비스도 제주지역에 자체 콘도와 각급 호텔을 연계한 호텔팩 상품을 판매중이며, 오필투어도 제주 호텔팩 상품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호텔팩을 판매하고 있는 여행사들은 오래동안 거래해온 숙박업소로부터 단체에게 제공하는 할인요금을 적용받아 싼값에 숙박업소를 연결해주고 있다.
그러나 여행사에 따라 교통과 숙박외에 아침식사를 제공하거나 왕복 교통비에 숙박을 보너스로 끼워주는등 상품내용이 다양하며, 요금 또한 숙박업소의 등급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세방여행사 진병렬부장은 "국내여행의 경우 단체보다 개별여행이 많아 호텔팩이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며 "호텔팩 상품을 구입하더라도 선택관광 형식으로 일부 코스에 한해 단체여행에 합류할 수 있으며, 렌트카 등도 할인가격에 예약을 해주기 때문에 이용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호텔팩 이용고객은 왕복 교통편과 현지 렌트카를 실비로 예약할 수 있어 둘만의 여행을 즐기려는 신혼부부들의 구미에도 맞다. 때문에 여행업계에서는 봄 허니문 시즌에는 호텔팩을 이용, 국내 허니문을 떠나는 신혼부부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