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러-로버트마일즈] 전자음향의 신세계를 열어라
기사입력 1998년 02월 03일 15시 54분
신디사이저와 미디를 사용한 음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미 90년대 팝 월드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장악한 테크노 밴드들이 `전자음악'의 주류를 장악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
그러나 같은 전자음악의 테두리 안에서 눈과 귀의 자극을 극대화한 테크노와는 다른 모습의 음악들도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
최근의 이런 시도들 중에는 다국적 프로젝트 팀인 이어러(Era)와 드림 뮤직의 창시자 로버트 마일즈가 눈에 띈다.
이어러의 음악은 그동안 이니그마, 아디에무스 등에 의해 꾸준히 시도됐던 바로크 음악과 신디사이저의 결합.
많은 사람들이 서양음악의 기원으로 꼽는 그레고리안 성가풍의 합창이 기타리스트 에릭 레비에 의해 리드되는 전자음악과 어우러진다.
대표곡은 남성 합창에 의해 리드되는 `아메노'. 에릭 레비는 곳곳에서 세속적인 느낌이 강한 여성 보컬과 엄숙한 느낌의 남성 합창을 조율, 미래지향적인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DJ 로버트 마일즈는 지난해 데뷔앨범 `드림랜드'의 수록곡 `칠드런'으로 전 세계에서 45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주인공. 그의 `드림 뮤직'도 빠른 비트의 댄스뮤직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청소년들을 마약과 술, 퇴폐적인 문화로부터 구하자는 운동의 소산으로 일반 테크노 음악과는 다른 출발점을 갖고 있다.
마일즈의 두번째 앨범 `2.3am'은 보다 다양해진 리듬, 그리고 여성 보컬의 참여 등에서 `드림랜드'보다는 훨씬 다양해진 음악성을 과시하고 있다.
대표곡은 캐시 슬레지가 보컬로 등장하고 있는 `프리덤'. `자유'는 마일즈가 "아무리 비싼 값을 치르고라도 반드시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 앨범의 주제이기도 하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