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 갑남을녀들의 보통사랑법
기사입력 1998년 02월 03일 15시 54분
수필가 김정숙씨(42．금산성모내과 원장)가 에세이집 `사랑은 남자를 아름답게 한다'(범우사)를 펴냈다.
이 책의 키워드는 사랑이다. 그러나 그 사랑은 어느 서양나라의 왕자와 공주의 사랑도 아니고, 무슨 이론적인 형이상학 서적 속의 사랑도 아니다.
그녀가 그리는 사랑은 평범한 사람들의 보통사랑이다.
`추억속의 사랑은 아름답다' `사랑에 대한 오해' `사랑을 꺼내들고 외출하는 여자들' 등 제목에 사랑이란 말이 유별나게 많은 이유도 그녀의 보통사람들의 보통사랑에 대한 애정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시인 유안진교수는 "우리시대의 사랑법은 보통사람들의 삶을 보듬기보다는 오히려 파멸을 꿈꾸게 만들지만, 김씨의 글은 오늘의 우리사회 속에서 누구나 당면하게 되는 `위기의 사랑'과 `위안의 사랑'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고 칭찬한다.
"마치 메마른 영혼의 사막을 적셔주는 한줄기 소낙비처럼 아슬아슬하면서도 시원하고 통쾌하다"는 것이다.
문학평론가 임헌영씨도 "김씨가 펼쳐보이는 갑남을녀는 예외없이 홀로 남을 낙원보다는 아담과 이브가 함께 하는 실락원을 선택한 `보통사랑'의 실천자들"이라는 추천사를 쓰고 있다.
그러나 때로 그녀는 일을 가진 여성으로서 고뇌에 빠지기도 한다.
그녀는 "일을 가진 게 자랑이었지만 성공한 여자는 아니었다. 가정을 가졌지만 아름답고 여유로운 전업주부도 못됐다. 일과 가정, 이 둘의 세계를 동경해 발을 디딘 나는 새의 날개와 땅 위 동물의 다리를 가진 또다른 모습의 박쥐였는지도 모른다"는 프롤로그로 자신의 상념을 풀고 있는 것이다.
